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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몰 후에, 홍수 속의 안전한 성채였다!

Eugene Park Views  

왜
베트남을 강타한 폭우로 침수된 도시 모습(사진 제공: 이온 주식회사)

●이 기사의 핵심 포인트
・2025년 가을의 기록적 폭우 속에서 주변 지역이 침수된 가운데도 이온몰 후에만 무사했던 배경에는, 과거 40년의 홍수 데이터를 토대로 지반을 약 1.3m 높인 ‘역산형’ 방재 설계가 있다.
・빗물 저류조를 일부러 도입하지 않고 부지 전체를 들어 올리는 작업과 출입구의 방수판 설치에 자원을 집중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자사 방어와 지역 배수의 균형을 맞춰 도시 혼란을 줄였다.
・재난 발생 시에는 피난 공간을 개방하고 전기·상수도·Wi‑Fi를 제공했으며, 식량 공급을 끊지 않았다. 상업시설을 넘어선 ‘생활 인프라’로서의 기능이 브랜드 신뢰를 결정지었다.

2025년 가을, 베트남 중부의 역사 도시 후에는 기록적 폭우로 도시 풍경이 단기간에 달라졌다. 며칠씩 멈추지 않는 비로 주요 도로는 강으로 변했고 주택가와 상점가는 탁한 물에 잠겼다. 정전과 단수가 잇따르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진 그때, 소셜미디어에는 한 장면이 순식간에 퍼졌다.

이온몰 후에만 물에 잠기지 않았다.

처마까지 물에 잠긴 주택들이 둘러싼 가운데, 밝은 불빛을 켜고 정돈된 주차장을 유지한 채 우뚝 선 대형 몰의 모습은 현지에서 ‘안전한 요새’, ‘현대의 성’으로 불렸다. 일본에서도 #이온의기적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는 우연이 만든 기적이 아니다. 일본에서 수십 년간 자연재해와 맞서온 기업이 아시아의 가혹한 자연 환경을 전제로 다시 설계한 ‘역산형’ 설계 철학이 그 배경에 있다.

●목차

과거 40년의 데이터와 ‘1.3m’의 고집

이온몰 후에의 방재 설계는 건립 이전 단계에서부터 ‘토지의 기억’을 되짚는 작업으로 시작됐다. 회사는 현지 건설 당국 자료와 유네스코 문헌을 정밀히 검토해 약 40년 치의 홍수 데이터를 수집했고, 그중 규모가 가장 컸던 2020년 10월의 수위를 기준점으로 삼았다.

특히 현재의 상황뿐 아니라 ‘미래의 도시화 리스크’까지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 빗물을 흡수하던 땅이 아스팔트로 덮여 유출량이 늘어난다. 이같은 ‘미래의 배수 부담 증가’를 예측해 회사는 조성 전 지반보다 약 1.3m를 높이는 결정을 내렸다.

왜

그 결과 주변 도로 평균 높이에 비해 주차장은 90cm(과거 홍수 수위 대비 +60cm), 건물 1층 바닥은 1.4m(과거 홍수 수위 대비 +1.1m) 높게 설계됐다(위 그림 참조). 이 같은 물리적 격리가 주변이 침수돼도 몰 내부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낸 핵심 요소다.

전략적 ‘감소’가 지킨 지역의 생태계

현대 방재 설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장비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땅의 특성에 맞춰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빼낼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이온몰 후에는 일본에서 흔히 도입되는 빗물 저류조 설치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이를 채택하지 않았다.

겉보기엔 역설처럼 보이지만 그 판단은 치밀한 계산에 기반했다. 예상되는 강우량과 주변 배수 여건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부지 내에 일시적으로 물을 저류하는 방식은 지역 전체의 홍수 위험을 낮추는 데 유의미한 기여를 하지 못한다고 결론지었다.

대신 자원을 ‘이중 물리 방벽’에 집중했다. 부지를 통째로 들어 올리고 고객 출입구와 지하 진입로에는 방수판을 설치해 침수를 물리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지정된 방류구와의 연결을 행정 지침에 맞춰 확실히 해 지역 인프라에 혼선을 주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는 자사 보호를 넘어 도시 전체 배수 계획의 한 축으로서 기능하겠다는 공적 의지의 표현이었다.

아시아 현지화된 ‘일본형 BCP’의 진화

이온몰의 BCP(사업 지속 계획)는 지진과 태풍을 통해 축적된 일본의 대응 노하우에 기반한다. 다만 그 틀을 그대로 베트남에 이식하지는 않았다.

베트남에서 핵심 리스크는 ‘홍수·정전·단수’로 집약된다. 여기에 최근 기상이변으로 중부에서 북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의 태풍 상륙 빈도가 증가하자, 회사는 지난해부터 태풍을 제4의 주요 리스크로 규정하고 대응 범위를 신속히 확대했다.

개발도상국의 취약한 도시 인프라를 전제로, 현지에서는 통상적이지 않은 수준의 ‘여유’를 일부러 설계에 반영했다. 예컨대 정전이나 단수가 발생해도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자체 백업 기준을 마련하는 등, 현지 상황에 맞춘 실무적 장치들이 핵심이었다.

상업시설을 넘어선 ‘생활 인프라’로의 전환

이번 수해에서 이온몰 후에는 단순한 소매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생활 공간으로 기능했다.

회사 경영진은 ‘지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행사광장인 ‘앱리콧 코트’ 등을 즉시 피난 공간으로 개방했다. 침수로 주거지를 잃거나 이동이 어려웠던 주민들에게 전기와 수돗물, Wi‑Fi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한 종합 슈퍼마켓(GMS)은 수해 상황에서도 문을 닫지 않고 식량과 생필품을 계속 공급했다. 스마트폰 충전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생명을 연결하는 ‘라이프라인’이었다.

왜

브랜드 가치를 결정한 ‘위기 대응 실행력’

이 같은 대응은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5년 10월 말부터 한 달여 동안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긍정적 반응이 약 76만 건에 달했다.

왜

현지에서는 ‘이온만이 안전했다’, ‘덕분에 살았다, 고맙다’는 감사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언론 보도와 일반 이용자들의 칭찬 댓글은 약 2,500건에 이르렀고, 베트남인 교사 Anh(@Vvlessonanh350)의 칭찬 트윗은 1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얻었다. 일본 매체의 관련 기사도 3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모으는 등 평가는 국경을 넘어 확산됐다.

‘안전한 요새’라는 평가는 평상시의 편의성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는 존재’로 남느냐, 다시 말해 비상시의 실행력으로 얻은 신뢰다.

이온몰 후에가 침수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한 토목 기술의 우월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상업시설은 지역 인프라’라는 철학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위험 평가와 데이터 기반 투자로 일관되게 관철한 결과다.

기후변화가 일상화하고 자연재해의 강도가 심해지는 아시아 시장에서 ‘강한 기업’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매출 규모가 아닌, 위기 때 지역을 지탱하고 멈추지 않는 역량이 중요해졌다. 이온몰 후에의 사례는 일본의 기술력과 책임감이 아시아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이 될 것이다.

(글=BUSINESS JOURNAL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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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Park
content@block.view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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