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요리의 만남이라고 하면 대개 분자 요리나 푸드 페어링 같은 첨단 미식의 영역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AI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우리의 일상 식탁이다. 개인의 건강 상태부터 생활 패턴에 맞춘 식사까지, 변화는 이미 우리 곁에서 시작되고 있다.
일요일 밤(31일) 10시에 방송되는 ‘AI토피아’ 82회에는 진행자 궤도와 함께 AI 뉴스레터 ‘데일리 프롬프트’의 최소영 디렉터, 음식평론가 이용재가 함께한다. 세 사람은 AI 시대 달라질 식탁의 풍경과 그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푸드테크 KS 표준화’ 흐름에 대한 논의도 다뤄진다.
최소영 디렉터는 식품 3D 프린팅과 식물성 대체 식품, 업사이클 식품 등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현황을 소개한다. 특히 푸드테크의 대표 기술인 3D 프린팅에 데이터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레시피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개인 맞춤형 식단을 설계하는 ‘초개인화’를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표준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량 생산까지 가능해지는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이용재 평론가는 AI 기술 발전이 향후 음식 시장의 이분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한다. 표준화와 대량 생산이 중요한 급식이나 병원식 영역에서는 AI가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조리를 담당하는 반면, 감성과 경험이 중심인 파인다이닝이나 오마카세 등 하이엔드 미식에서는 보조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AI는 신메뉴 개발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식재료 낭비까지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진행자 궤도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 치료제를 언급하며 식욕 자체를 기술적으로 제어하는 시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 이용재 평론가는 음식이 인간의 욕망과 연결된 영역인 만큼, 식욕 억제 기술이 음식의 가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기술이 식욕 조절과 건강 관리를 올바르게 돕는 방향으로 활용된다면, 미식의 즐거움과도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인다. 결국 기술은 방향을 제시할 뿐, 삶의 최종 선택과 결정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기술은 항상 인간이 하기 싫은 일을 먼저 가져간다. 주방의 반복적인 수고를 덜어준 덕분에 셰프는 온전히 요리에 집중하며 한층 더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고, 집에서는 누구나 실패 없이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AI가 식탁에 들어온 시대, 우리는 어떤 식사를 선택하게 될 것인가. 그 질문을 던지는 ‘AI토피아’ 82회는 일요일 밤 10시 KBS LIFE와 UHD Dream TV를 통해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