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성인봉과 독도를 향한 여정

1042회 <영상앨범 산>에서는 시간과 바람이 빚은 섬, 울릉도 성인봉과 독도를 탐방하는 내용을 방영한다.

방송은 2026년 5월 31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 KBS 2TV에서 진행된다. 울릉도는 거칠고도 깊은 얼굴을 지닌 섬으로, 성인봉은 울릉도의 중앙에 우뚝 솟은 최고봉으로 그 이름이 성스럽다. 정상 일대는 울창한 원시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중생대의 숲에 들어선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너머 푸른 바다에 자리 잡은 독도는 약 2,000m 해저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형성된 화산섬으로, 육지와는 다른 식생과 환경을 가진 청정한 해역을 자랑한다.

이 방송에서는 산악 사진가 이상은과 크리에이터 마리엘이 울릉도 성인봉과 독도를 탐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KBS 중계소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성인봉으로의 산행에 나선 그들은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며, 얼마 안 가 울릉도 주요 항구 마을인 도동과 푸른 동해를 내려다보게 된다.

울릉도는 태어나서 한 번도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화산섬으로, 육지 동식물이 건너오기 힘든 조건 덕분에 전호와 울릉도 고비 같은 자생 식물이 풍부하게 남아 있다. 대한민국 특산식물의 약 10퍼센트가 이곳에 분포하고 있다. 또한 울릉도 주민들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산나물은 이 거칠고 고독한 섬이 오랜 시간 품어낸 생명의 선물이다.

산행이 계속됨에 따라 경사가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자연 그대로의 시간을 품은 원시림 사이의 길에서는 아직 녹지 않은 흰 눈이 남아 있다. 겨울철 많은 눈이 내리고 음지가 많은 울릉도는 5월에도 눈이 남아 춥고 따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녹기 시작한 눈 속에서 자생하는 명이나물이 자리를 잡으며, 주민들은 이 산을 어머니처럼 여긴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 불리는 바람등대를 지나, 이들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숨결을 따라 성인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는 고도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푸른 원시림, 나리분지와 송곳봉의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화산 활동의 흔적을 품은 풍경 너머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가 펼쳐지고, 그 끝에 우리의 땅 독도가 존재한다.

동남쪽으로 87.4km 떨어진 독도는 여러 차례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로, 역사와 생명이 숨 쉬는 섬으로의 여정이 시작된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다는 독도에 도착하는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며 감격의 순간을 만끽한다. 울릉도의 옛 이름인 우산국을 정복한 신라 장수 이사부의 이름을 딴 독도 이사부길을 따라 망양대로 향한다.

가파른 경사와 좁은 데크길에 주의를 기울이며 걷다 보면 마침내 우리나라의 동쪽 끝, 태평양을 바라보는 망양대에 다다르며,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그 감동적인 순간을 마음에 새긴다.

이상은 산악 사진가와 마리엘 크리에이터가 함께한 이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배움의 시간이 되어준다. 이동 코스는 KBS 중계소 주차장에서 바람등대와 성인봉을 지나며 약 4.1km를 약 3시간 소요하며, 현포항에서 독도까지는 배로 약 2시간 소요되고, 독도항에서 망양대까지는 약 30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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