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프레데터 속 특수부대원이 정글 구출 작전에 들고나온 무기는 60kg에 달하는 M134 미니건이었다. 1초에 100발을 쏟아내는 이 총은 전기모터와 대형 배터리팩까지 더해져, 애초에 헬기 생존자를 구하러 가는 임무에는 어울리지 않는 무기였다.
1일 유튜브 채널 ‘빨강도깨비’에는 ‘영화속 뭔가 잘못된 무기 선택’ 영상이 공개됐다.
M134 미니건은 원래 차량이나 헬기에 고정해 쓰는 총을 사람이 멜 수 있도록 개조한 버전이다. 총열 다발 뒤로 초록빛 전기모터와 탄띠, 등에 메는 대형 배터리팩이 스트랩으로 고정된 모습이 화면에 그대로 담겼다. 총기 본체와 배터리팩, 수천 발의 탄약 무게를 더하면 60kg을 훌쩍 넘긴다.
극중 부대의 임무는 정글에 추락한 헬기 생존자를 구출하는 것으로, 전면전이 아니었다. 탄약을 몇만 발씩 챙기지 않는 이상 이 총으로 쏠 수 있는 시간은 1~2분이 전부다. 무게와 휴대성을 고려하면 7~8kg짜리 M60이나 M249 미니미가 정글 구출 작전에는 더 맞는 선택이다.

2017년 영화 리벤지 속 주인공은 12게이지 펌프 액션 샷건을 쓴다. 원래 남주인공 친구가 사냥용으로 쓰던 총을 빼앗아 든 것으로, 이 총은 현재 미 육군이 유일하게 채택한 펌프 액션 샷건이자 내구성과 신뢰도에서 최고 평가를 받는 모델이다. 그렇다면 이 총을 쓰는 것 자체는 훌륭한 선택이다.
문제는 여기에 달린 최소 4배율 이상의 망원 조준경이다. “근거리 사격용인 산탄총의 고배율 조준경, 뭔가 좀 어색하죠.” 실제로 극중 총에 맞은 상처는 탄이 흩어지지 않고 일반 총과 같은 모양이었다. 산탄이 아니라 단일 탄환이 나가는 슬러그를 쐈다는 뜻인데, 슬러그도 50m만 넘으면 낙탄이 심해지고 100m에서는 위력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영화 전체에서 이 총으로 원거리 사격을 한 장면은 단 한 번뿐, 나머지는 모두 10m 안쪽 거리였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여러 영화에서 데저트 이글을 쓴다. 매트릭스의 요원들도, 데드풀의 총도 데저트 이글이다. 길이 30cm에 무게 2kg으로 현존하는 단자동 권총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축에 속한다.
오작동을 막기 위해 방아쇠도 보통 권총보다 훨씬 세게 당겨야 해서, 사실 들고 쏘는 것부터 쉽지 않은 무기다. “크고 화려하게 만들었을 뿐 실용성은 전혀 없는 총이라고 평가했고요.” 전 세계 어떤 군이나 경찰에서도 정식 채택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서는 마초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 무기를 숨기고 다녀야 하는 첩보원이나 순간 대응이 필수인 암살자 캐릭터에게, 크고 무겁고 반동은 강한데 장탄수는 적은 이 총은 합리적인 선택이라 보기 어렵다.

007의 총 하면 발터 PPK다. 원작 소설에서 첩보원이 숨기고 다니는 총을 염두에 두고 초반엔 베레타 418을 썼지만, 총기 전문가가 25구경 탄환이 형편없다고 지적하자 32구경을 쓰면서도 턱시도 라인이 망가지지 않는 작은 크기의 발터 PPK로 바꿨다. 다만 탄창엔 일곱 발밖에 들어가지 않고, 32구경은 지금 표준인 9mm보다 약하다. 그런데도 방아쇠는 일반 권총의 두 배로 세서 쏘기도 연사도 쉽지 않다.
실제로 제임스 본드는 네버다이부터 언리미티드까지 발터사의 9mm 신형 권총 P99로 갈아탄 적이 있다. 최대 20발까지 장탄수를 늘리고 플라스틱 재질로 무게도 PPK와 비슷했던 총이다. 하지만 본드는 더 실용적인 P99를 버리고 다시 PPK로 돌아갔다. “실용성보다는 상징성과 전통을 택한 셈인데요.” 전통으로 복귀한 007 스카이폴은 평단의 호평은 물론 역대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해당 내용은 유튜브 채널 ‘빨강도깨비’의 ‘영화속 뭔가 잘못된 무기 선택’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